언터처블의 의미
코믹감동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은 2012년도 작품입니다. 언터처블(UNTOUCHABLE)은 형용사로는 '건드릴 수 없는'이라는 뜻이지만, 명사로도 쓰인다고 하네요. 바로 '과거 인도 계급제도에서의 불가촉천민'을 말한다고 해요. 그리고 이 영화의 제목 언터처블은 '불가촉천민'에서 그 의미를 따왔다고 합니다. 극 중에서 '드리스가' 처해있는 환경과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제목으로만 본다면 포커스가 '드리스'에게 맞춰진 것 같습니다만 영화를 보면 그렇진 않지요. 가히 불가촉천민이라 할 만한 '드리스'와 드리스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혹은 건드릴 수 없는) 부류인 백만장자 '필립'의 좌충우돌 동거기이거든요. 그러고 보니 제목을 참 절묘하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체 누가 상위 1%인가?
아무튼 필립은 돈으로부는 자유롭지만(상위1%), 신체는 자신의 의지로는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는 전신마비 환자(하위1%)입니다. 반면에 드리스는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자유로운 몸을 가졌지만(상위1%...라고 해두지요.) 돈 문제에 있어서는 하위 1%입니다. 서로 가진 것과 못 가진 것이 반대인 이 두 남자가 좌충우돌 부딪히며 만들어가는 우정은, '저런 관계 쉽지 않지'하는 말이 나올 만큼 1% 우정이라 할 만합니다. 부제가 '1%의 우정'인 점도 참 공감이 가네요.
영화의 시작은 다큐멘터리
이 영화의 처음 시작은 TV다큐멘터리였다고 해요. 상위 1% 귀족남 필립은 실제로도 프랑스 귀족사회의 최상류층이자, 정계에서도 영향력이 놓은 샴페인 회사 사장인 '필립 포조 디 보고'라고 합니다. 그리고 드리스 역할의 실제 주인공 또한 빈민촌 출신의 청년 '애브델'이고요. 이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먼저 제작되었습니다. 완벽한 인생이었던 필립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고, 밑바닥 인생을 살던 애브델(극중 드리스)이 필립을 간병했던 이야기인 거죠. 그 이후,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영화화하려고 했으나, 필립이 거절을 했고,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톨레다노 감독의 열정에 결국 영화화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합니다. 두 감독은 영화를 완성한 뒤, 맨 먼저 필립과 애브델에게 영화를 보여주었는데, 두 사람도 매우 흡족해 했다고 합니다. 검색을 해보니, 두 감독은 주로 공동 작업으로 코미디 영화를 많이 만들었더군요. 그래서 영화가 유쾌했나 봐요.
영화의 성공 요인
이 영화가 작품성과 흥행성에 모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스토리와 그 스토리를 구질구질하게 풀어내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낸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립역을 맡은 배우는 실존 인물인 필립과 여러 날을 함께 생활했고, 드리스역을 맡은 배우 또한 삭발 투혼에 근육질 몸을 만들기 위해 몸무게를 감량했다는... 이야기를... 지식인이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 주네요.
이 영화를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언터처블'을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유머, 감동, 음악입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가슴 찡한 감동, 그리고 신나는 팝과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 잘 어우러진 멋진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언터처블'은 '산다는 게 무엇인가'를 보여주기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울하고 심각한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은 유머라는 것! 그런데 그 유머 감각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노력으로 익힐 수 있는 것일까요?
'시간의 주름'이라는 책에 나온 '어느거야 아줌마'의 말도 일맥상통한 것 같아 뽀너스로 올려봅니다.
<굉장히이 심각하안 사태르을 이겨 내느은 데느은 다소오 가볍게에 다가가느은 게 좋다아>